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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얼마짜리입니까?

 
말이 씨가 된다고 요즘 내 생활이 말이 아니다. 7월부터 담당업무가 바뀌는 바람에 평소에 인연도 없던 대출심사 업무를 하게되었다. 통상적으로 하루 200건 정도의 서류를 보게되는데 새벽별을 보면서 출근하여 천삽 뜨고 허리펴기를 해도 물량을 다 소화하기가 힘들다.
 
서류에 치여살다보니 화장실 갈 시간, 밥 먹을 시간도 빠듯하다. 당연히 블로그질은 이제 물건너 갔다. 일주일에 글 하나 올리기 힘든 상황에서 키배질은 이제 다 추억이 되었다. 김대중 사망 떡밥과 관련 무수히 달리는 리플도 거들떠 보기 싫어졌다. 물론 다 읽지도 않는다.

대출심사라는게 복잡하게 설명할 것도 없이, 이 사람이 돈을 갚을 능력이 되는 사람인가 아닌가를 보는 것이고, 만약 못갚게 되면 소송에 의해 강제로 빼앗을 재산이나 소득이 있는가를 보는 것이다. 은행업의 본질은 사실 돈 놓고 돈 먹기이지만, 과거에 비해 법이 강화되면서 채권추심 수단이 여러가지 제약을 받게되, 무자력의 서민들에게 은행 문턱은 더욱 높아만 가고 있는 실정이다.

서민들을 보호하겠다면서 법을 만들었는데, 오히려 그게 서민들의 돈 줄을 조일 구실이 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책상머리에 앉아서 법 규정을 만드는 양반들의 한계란 뭐 이런 것이 아니겠는가. 결국에는 국가가 보증을 서주고 은행이 돈을 대는 이상한 대출들이 몇개 만들어졌지만, 실적이 신통치 않다. 사금융이나 제2금융의 고금리 빚이 많은 사람들이 은행권으로 옮겨온다고 리스크가 사라지는 것도 아닐텐데 결국 이들이 다시 부실화될 것은 뻔하고, 국가는 은행에 변상을 해야하며, 이것은 다 국민의 세금으로 메꿔질 것이다.

금융시장 개방화와 자본통합이 진전되면서 은행들도 살아남기 위한 갖가지 신용평가 모형을 가지고 대출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직업군과 소득, 소비패턴에 대한 통계자료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이것을 심사등급으로 자동화시켜놓았다. 그러다보니 모든 사람의 능력은 곧 돈의 가치로 환산된다.

당신이 얼마나 능력있는 사람인가를 알고 싶은가. 그렇다면 아무 은행에나 가서 신용대출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보면 된다. 당신의 직장, 직업, 연봉, 재직기간, 직위, 주거형태(전세, 자가, 월세), 소유차량, 배우자의 재산상태 이런 자료들이 죽 입력되는 동안 "귀하는 전체 84 분위 중 37 등급이며, 총 능력치의 환산값은 0000원입니다."라는 답변이 5분도 안되서 나온다.

시중은행에서 무담보로 1천만원 정도 빌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아주 듣보잡이 아닌 중견기업에서 5년차 이상 경력을 가진 평범한 샐러리맨이라 할 수 있겠다. IT 계열은 이보다 쵸큼 박해서 똑같은 소득이 있어도 한도가 작게나온다. 기술강국을 외치면서 사실은 사농공상의 천민만도 못한 대우, 가공할 노동 강도, 열악한 복지로 이직률이 짱 높은 현실 때문이다. (거의 영업택시군과 비슷한 레벨의 점수를 준다)

은행은 자본주의의 상징답게 High Risk, High Return 법칙을 철저히 지킨다. 돈없고 빽없는 사람들에게는 높은 가산 금리와 야박한 한도, 까다로운 조건들이 따라 다닌다. 그러나 상위 10% 안에 드는 능력자들에게는 프리미엄에 가까운 금리로 연봉 수준을 훨씬 웃도는 넉넉한 한도와 사실상 무제한의 기간으로 돈을 빌려준다.

그러다보니, 소득 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대출이 쉬어 전반적으로 빚이 많다. 번만큼 쓰게되고, 허파에 바람이 들어갈 공간도 비례하여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연봉 4천 받는 놈이나 8천 받는 놈이나 말년에 사는 꼬라지는 비슷해진다. 여의도나 을지로 부근에 가면 이런 인간들 뱃겨 먹는 재미로 사는 유흥업소들이 즐비하다.

의외로 소득수준이 한참 떨어지는 직업이 공무원 및 교사계통이다. 지금 공무원 준비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박한 연봉을 어느정도 각오는 해야할 것이다. 공무원 생활 10년차가 일반 사기업 4년차 수준과 맞먹는다고 보면 된다. 연금이 나온다지만, 다 늙어서 찔끔찔끔 나오는 돈이 무슨 소용인가.

밖에서 보기엔 폼나고 멋지게 보이는 직업도 사실 알고보면 그렇게 연봉이 많은 편은 아니다. 대기업도 직군과 계열사에 따라 연봉이 천차만별이며, 계약직이나 비정규직의 경우 더 심하다. 의사나 세무사, 감정평가사 등 전문직도 개인사업자가 아닌 고용직이라면 그렇게 많은 돈을 벌지는 못한다. 다만, 강남에서 성형외과를 10년넘게 운영하는 의사새끼의 연소득자료가 5,100만원이라고 가져온 것을 보면 내가 더 열받는 경우도 있다.

아주 극히 드문 예를 빼면 통상적으로 상장기업 30대 그룹사 직장인의 경우 5년차~10년차 사이일 때 연봉 6~7천을 받는 것 같다. 중소기업 계열이라면 상장사의 경우 5천 미만이고, 비상장기업은 4천 정도 받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차주의 직장이 한신평 BBB+ 이상 평가를 받는 기업에 다니느냐 아니냐에 따라 똑같은 연봉을 가진 직장인이라도 대출한도는 다르게 나온다. 받는 서류도 다르다.

잘 나가는 기업은 집단대출이라 해서 회사에서 보증을 해주면 소속 임직원에 대해 대출한도가 자동으로 결정되어 간단한 서류심사만으로 대출이 쉽게 나온다. 잘못되면 보증선 회사가 은행에 물어주면 되고, 회사는 그 직원의 퇴직금을 압류하여 구상권을 행사하면 되는 것이니 서로 피곤해질 일이 없다.

사회에 나와 은행에서 돈을 얼마나 빌릴 수 있느냐 하는 능력이 곧 자신의 현재 사회적 위치를 객관적으로 말해주는 척도가 되어가고 있다. 사람을 돈으로 평가한다는 것 자체는 불쾌한 일이지만, 자본주의 사회를 살면서 어쩔 수 없는 현실이 아닌가 싶다.

20대 초반의 학생시절에는 돈보다 더 소중한 가치를 많이 배우게 된다. 하지만, 사회에 발을 들여놓는 이상 철저한 자기관리와 계발로 자신의 경제적 가치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리는데 진력해야 한다. 허구한날 망상이나 지껄이고, 공허한 이상론에 매몰되어 조직과 겉도는 사람은 영원한 사회의 아웃사이더가 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이러한 처세관 결핍으로 말미암아 자신 뿐만 아니라 가족은 물론이고 주변사람들도 피해를 주게된다는 것이다. 만일 카프카처럼 이재에 얽매이지 않고 처자식들과 동가식서가숙 하면서 살아도 좋다면 그렇게 살아도 된다. 그러나 남들 하는 거 다하고 싶고 쳐먹고 싶은 거 즐기고 싶은 거 다하고자 하면서 정작 자신은 20대 초나 지금이나 항상 변함없는 사고방식에 머물러 있다면, 국가가 세금으로 먹여살려야 하는 사회적 채무자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by 無名氏 | 2009/08/22 14:16 | 법.과.생.활 | 트랙백(2) | 핑백(2) | 덧글(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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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제3의사나이 at 2009/08/22 14:37
잘 읽고 갑니다.굉장히 좋은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organizer™ at 2009/08/22 14:42
뜨끔하군요.......ㅠㅠ

국가의 꽁돈이야 전방위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니... ㅎㅎ ;;;

중간에, 서민을 위해서 만든 법이 외려 서민들을 조이고 있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법의 부작용이라고나 할까요.]
Commented by 토르끼 at 2009/08/22 14:47
대출 심사 강화->저 대출좀......->님 꺼지셈->러OXO쉬 테크타고 이자 압박에 시망입니까 ㅠㅠ
Commented by 피그말리온 at 2009/08/22 14:50
정말 머리가 띵해지네요. 냉수 물벼락 맞은 기분이랄까.
Commented by 파란나라 at 2009/08/22 15:13
맨 끝하고 끝에서 두 번째 문단이 와 닿습니다.

망상이나 지껄이면서도 남들 하는거 다 하고자 하면 결국 냉혹한 현실을 혹독하게 느끼게 되겠죠.
Commented by 알바트로스K at 2009/08/22 15:35
다만, 강남에서 성형외과를 10년넘게 운영하는 의사새끼의 연소득자료가 5,100만원이라고 가져온 것을 보면 내가 더 열받는 경우도 있다.

다만..이렇게 되면 대출한도 자체가 수축하진 않나요? 뭐 다 구라치는거 감안해서 대출해주려나..-_-;;;
Commented by Freely at 2009/08/22 20:48
보정 적용이 되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직업군에 따라서 말이죠.
Commented by Mr술탄-샤™ at 2009/08/22 15:42
사채업자들이 자기 처지를 말할 때면 항상 시작하는 이야기죠. "세상에 공짜는 없다."

말 그대로 세상에 공짜가 없지요. 사채업자들은 최고의 리스크를 지는 만큼 그 댓가도 혹독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척 보면 이놈이 무능해서 제2금융권에서도 쫓겨나 여기까지 온 놈인지, 아니면 사회적인 위치와 자금도 확실한데 뭔가 뒤로 돌릴 돈이 필요해서 온 놈인지 척척 알아본다고 하죠. 은행과도 근본적으론 다를 게 없어서, 실적이 좋으면 선이자도 감면해주고 이자도 쭉쭉 줄여주지만, 빈민이 오면 선이자부터 떼고 고이율을 제시하는 건, 전자는 돈 떼일 염려는 별로 없지만, 후자는 돈 떼일 확률이 90%를 넘긴다고 합니다. 업자들 말마따나, 지 처지 똑바로 간수할 놈은 애초에 여기 오지도 않는다는 겁니다. 그러니 일단 빌려줄 때부터 떼일 걸 전제하고 빌려준답니다. 다만 땅파서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엿먹을 순 없으니 선이자와 고이율로 안전망을 쳐두는거죠.

그렇다고 해서 걸려드느냐. 그것도 생각보다 별로랍니다. 야반도주하는 경우도 있는데 집도절도없는 경우 찾기도 어렵지만, 자살하는 경우도 있죠. 이전처럼 몰아붙여서 받아내기도 어려워졌고, 상대가 영약한 경우라면 몰아붙이다 불법추심으로 엿먹는 경우도 있답니다. 영악한 놈들의 경우 이걸 이용하려 드는 경우도 있답니다.

최상의 고객은 주부라고 하죠. 수입도 안정적인데다 허파에 바람 들기도 쉬워 돈 쓰다 업자 찾아오는 경우도 많고, 애들이나 동네, 남편이라는 무적의 간접추심맨들이 있습니다. 그쪽에다 알리고 하소연하겠다고만 하면 주부 쪽에서 매달리죠. 제도권 사채금융에서도 주부대상 상품을 많이 준비해놨는데 바로 그 위력이라죠. 정 안주면 남편에게 알리면 주부는 뒤지게 맞건 친정으로 쫓겨나건 남편이 대신 결제해주는 경우도 많아서, 가장 안정적인 대출대상이라고 합니다. 뭐 돈도못받고 주부는 엿먹는 경우도 있답니다만, 이미 어느정도 이자를 안정적으로 낸 상태라 리스크는 상당부분 해소, 거기에 아예 사라져버리는 경우도 많은 개인채무자들에 비해 회수율이 높은 채무군이니만큼 최고의 수익률을 자랑한다죠.
Commented by 위서가 at 2009/08/23 00:36
명댓글이네요.

사실은 "돈을 빌려준 사람"이 약자고, "돈을 빌린 사람"이 강자죠.
돈을 빌린 사람이 배째고 갚지 않으면 돈을 빌려준 사람은 그대로‥.
게다가 사채업자들도 자기 돈으로 빌려준 게 아니라, 그들보다 훨씬 무서운 전주들에게 빌린 돈이라서.

최상의 고객이 주부라는 예는,
이번에 25억 가량을 날렸다는 탤런트 모씨의 부인 사례에서 드러났죠(‥‥‥)
Commented by 海凡申九™ at 2009/08/22 15:42
>>다만, 강남에서 성형외과를 10년넘게 운영하는 의사새끼의 연소득자료가 5,100만원이라고 가져온
>>것을 보면 내가 더 열받는 경우도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출팀 맡으신다고 노고가 크십니다.
Commented by 진성노빠 at 2009/08/22 16:07
실제로 변호사인 저희 아버지도 삼성생명에서 내놓은 의사,변호사 전용 사망시 5~10억 까지 주는 전용 보험 상품을 들어놓고 계시고 무담보로 몇억의 대출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하신적이 있습니다.

뭐 저야 시망이지만 ㅋㅋ

Commented by 진성노빠 at 2009/08/22 16:12
5100만원 이야기가 나와서 저도 한썰 풀어놓자면..

실제로 변호사들 수입이 정확히 얼마 나왔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변호사 본인과 사무장 말고는요.
그렇기 때문에 세무서 같은 경우 일괄적으로 계산해서 때려넣습니다.

그런데..말그대로 추정치이기 때문에 실제하고 안맞죠.돈 못버는 변호사 같은 경우 이 추정치에 미달하는 소득신고를 했을 경우 탈세로 간주하고 세무조사가 들어가거나 하기도 한답니다.

돈 못버는것도 억울한데 탈세 의심받고 세무조사 까지 받아야하는 이중고가 있죠 ㅋㅋ

뭐 이것도 들은지 꽤된 이야기라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지금도 그럴지 모르죠.
Commented by Eraser at 2009/08/22 16:13
[..다만, 강남에서 성형외과를 10년넘게 운영하는 의사새끼의 연소득자료가 5,100만원이라고 가져온 것을 보면 내가 더 열받는 경우도 있다...]

//51,000만원이 아니고 5,100만원... 이 의사분 개그센스가 남다르시거나 재테크 실력이 상당하신분인듯
Commented by 김우측 at 2009/08/22 16:22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我行行 at 2009/08/22 19:21
10년 넘게 병원을 운영한 개업의원의 원장의 년소득이 5,100만원이라면 직원들 봉급 합계가 그분의 소득의 두세배 쯤 될 것 같습니다.
그분은 돈 벌어 실업자를 구하는 자선 사업가입니다.

Commented by 아리아리랑 at 2009/08/22 22:50
좀 다른 이야기지만

사업소득자이기 때문에 필요경비 제하면 실제로 소득이 그정도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Commented by 미아 at 2009/08/22 20:58
"가난한 사람이 부자의 도움이나 바라고 있다면
평생 그 가난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이명박-
Commented by 백범 at 2009/08/22 22:07
안좋은 소리이지만... 얼마짜리 말씀이 나오셨으니 한말씀...

그 사람의 가치는 곧 그사람이 받는 월급, 연봉입니다.

월급, 연봉이 곧 그 사람의 물건값이지요.

100원하는 물건의 가치가 100원이라면, 100원 받는 사람의 가치는 100원인 셈이지요.


부정하고 싶지만 그게 우리네 사는 현실이지요.
Commented by xwings at 2009/08/22 22:25
좋은 글입니다. 사실 좀 섬뜩하군요.
Commented by GQman at 2009/08/22 22:26
"너의 가치는 무한하지만 너의 빚갚을 능력은 1000만원밖에 안돼."
라고 해서 무엇이 문제일까요?
문제는 빌릴 수 있는 돈의 양을 자신의 가치라고 여기는 사고방식일 뿐. 사고의 틀만 바뀐다면 문제 없겠지요.
Commented by 붕어 at 2009/08/22 22:48
가능성이 현재가 아닐거란 것은 확실하고 극복 가능한 것이지만
막상 신용 모델을 만든 사람들도 그걸 충분히 고려해서 잡은 거니
우울하지만 대부분의 인간은 빚갚을 수준과 미래가 비슷하단 것도
현실이겠지요.

객관적이고 냉담하게 자기 자신를 돌아보는 것도 좋은 것이라 봅니다.
Commented by 아리아리랑 at 2009/08/22 22:53
가치라는 말 자체가
값 가자에 값 치 자입니다

사실 저 방법이 사람의 가치를 매기는데 가장 효과적이죠

혼자서 나의 가치는 무한대라고 떠들어봤자
누가 그 이야길 믿어줄까요
Commented by shaind at 2009/08/22 22:56
빌릴 수 있는 돈의 양은 곧 갚을 수 있는 돈의 양에 따라 결정되고, 갚을 수 있는 돈의 양은 벌 수 있는 돈의 양이고, 벌 수 있는 돈의 양은 사회가 보편적으로 가치있다고 여겨서 타인의 선망을 받는 것(=돈으로 값이 매겨지는 것)을 창출해낼 능력을 의미하니까요.
Commented by GQman at 2009/08/22 23:06
아리아리랑님,
저는 누군가 "나의 가치는 무한대"라고 떠들어도 믿어줄 겁니다.

그러면서 덧붙이지요.
"그런데 다른 이들의 가치도 무한대야. 그럼, 넌 다른 이들보다 더 뛰어난 점이 있니?
미안하지만...넌 무한히 가치있으면서도 전혀 특별하지 않아.
너는 평범해. 그걸 인정하면 행복해 질거야.
그걸 인정하면 평범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건강한 동기부여도 될거야.
밑도 끝도 없이 너 자신에게 무한한 잠재력이 있고 어느순간 알에서 깨어나오는 봉황처럼 세상가운데 그 능력을 펼칠 수 있을거라는 생각 갖지마. 그런 헛된 희망이 지금 너를 나약하게 만들고 있는거야."
Commented by aatheung at 2009/08/23 00:16
예전부터 궁금했는데요 빈민에게의 대출은 리스크가 크니까 위의 글 처럼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방글라데시 등지에서의 빈민, 영세업자 대상의 무담보 소액대출(그라민뱅크)이 주목할 성과(덕에 06년 노벨평화상까지 받았군요)를 이루었다는데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석이 되나요?
Commented by 붕어 at 2009/08/23 00:25
그건 소액대출에대해 다수가 서로 담보를 걸고 은행이 정한 확실한 용도로 대출받고 사후점검을 지속하니 되는 거지요. 울 업자들과 달리 역으로 때이지 않은 조건으로만 대출해 성공하는 건데 기본은 매한가지인 샘입니다. 도리어 님이 말하는 대출을 받는 것이 울나라 은행보다 문턱이 더 높다고 봐도 될걸요.
Commented by 위서가 at 2009/08/23 00:33
http://coldera.tistory.com/72

을 보니 그것도 슬슬 막장화코스이군요(다른 분이 가르쳐주신 정보입니다)

님이 드신 예가 먹혔던 이유는
그 사례에서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찾기 힘든
'끈끈하지만 한편 폐쇄적인 공동체의 논리'가
실효적으로 작용해서이죠. 그 구성원들은 아직 자본주의에 크게 찌들지 않았었다는 게죠.

문제는 지금은 그들도 이미 타락해버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겠습니다만.

빈민이나 영세업자 대상의 무담보 저리 소액대출이 큰 성과를 거둔 것은,
그 사람들이 달리 갈 곳이 없기 때문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_-
Commented by aatheung at 2009/08/23 00:46
위서가 // 아... 어찌 이런 슬픈 귀결이...
Commented by 머스타드 at 2009/08/23 00:43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군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방필수 at 2009/08/23 00:49
보증기관과 연계한 대출실적을 언급하셔서 첨언하자면, 미국을 반면교사로 크레딧디폴트관련한 보증기준이 강화된 영향이 있지 않나 싶네요. 일선에선 미미하게 느꼈더라도 그나마 상반기 땐 금융기관출연으로 보증서 많이 나갔지만, 하반기 땐 더 힘들것같네요. 아마 청년창업보증같은 특례보증이나 우량기업말곤 보증서 받기 더 힘들어 질 것같네요.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청년창업보증... 잘못운용하면 지협적이겠지만, 카드대란같은 사태가될까 걱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은 개인적인 소감을 붙여보자면, 개인의 신용한도가 분명 그 사람의 잠재적 현금흐름캐파를 측정해주는 지표는 될 수 있겠지만, 그게 그 사람의 인생을 평가하는 도구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특히, '20대 초반의 학생시절에는 돈보다 더 소중한 가치를 많이 배우게 된다. 하지만, 사회에 발을 들여놓는 이상 철저한 자기관리와 계발로 자신의 경제적 가치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리는데 진력해야 한다. 허구한날 망상이나 지껄이고, 공허한 이상론에 매몰되어 조직과 겉도는 사람은 영원한 사회의 아웃사이더가 될 수 밖에 없다.'라는 구절은 대출한도를 높이는게 마치 인생의 목표처럼 들려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무명님같이 금융쪽에 종사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사람을 페이퍼로 보다보니, 직업병마냥 사람을 계량화시켜 볼 수 밖에 없지만, 그래도 사람사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인생은 좀 더 다양한 가치를 두고 평가할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런 생각하는 전... 역시 아웃사이더 인가요? ㅎ
Commented by 無名氏 at 2009/08/23 06:17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속단은 할 수 없습니다만..
말씀하신대로 청년창업보증 = 신용불량보증이 될 공산이 큽니다.

대출한도를 높인다는 것이 인생의 목표는 아니겠지요.
자신의 사회적, 경제적 위치를 가늠하는 여러 척도 중의 하나일 것이라 보기 때문에,
계량적인 지표상에 드러난 현실을 인정하자는 얘기입니다.

세상에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다양한 가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인으로서의 경제적 능력은 외부의 객관적 평가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Commented at 2009/08/23 04:4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無名氏 at 2009/08/23 06:11
카프카의 처자식을 얘기하는게 아니었습니다만.. 'ㅅ'
일단 다시 읽어보니 문맥상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는 있군요.
Commented by ㅁㅁ토모요 at 2009/08/23 07:20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저도 사회나갈때까지 몇년 안남아서 벌써부터 똥줄이 빠짝빠짝 타는군요 ㅠ.ㅠ
Commented by 행일 at 2009/08/23 09:23
아놕 이분 글 중에서 가장 최고인것 같아.
근데 댓글 다시는 분은 변함이 없네요.

잘 읽었어요~
Commented by 일리아스 at 2009/08/23 11:33
좋은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瑞菜 at 2009/08/23 12:41
아웃사이더면 다행이지요. 현실은 그보다 더한 잉여라는 것.

아, 돌아가면 어떻게 살지.
Commented by deokbusin at 2009/08/23 13:20
안 그래도 사회적 채무자, 잉여인간 신세라 양심이 많이 찔립니다.

Commented by 萬古獨龍 at 2009/08/23 13:52
음. 좋은글 잘 읽고갑니다.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군요.
Commented by 시간절도 at 2009/08/23 14:33
잘 읽고 갑니다. '부정하고 싶지만 현실' 맞는 말이네요
Commented by 惑世誣民 at 2009/08/24 15:55
아오...저도 늘 대출의 압박을 느낍니다. 아오.... 좋은글 늘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러브앤피스 at 2009/08/25 20:23
그동안 밀린 보고서들을 쓰느라 이글루스에 들어올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남겨주신 댓글을 이제야 확인했답니다. 알려주신 주소로 들어가서 지금 회원가입했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
Commented by 無名氏 at 2009/08/25 21:56
네, 감사합니다. 저도 이제야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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