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6월 17일
야채를 채소로 고쳐쓰면 민족애가 불타오르나여?

아니..이게 왜 아직까지 논란거리지? 야채를 채소로 쓰든, 채소를 야채로 쓰든 뭔 상관이야. 일본말이니 쓰지 말자는 식의 불타는 적개심 뒤에는 오랜 기간의 그 찌린내 나는 피해의식과 열등의식의 발로가 아닐까? 아닌게 아니라, 뉴스 검색을 해보니까 이런 얘기들이 있더라.
"야채. 일본식 용어 '야사이[野菜, やさい]'의 힘에 밀려, 우리가 오랫동안 써 왔으면서도 이런 고급스러운 자리에 끼지 못하는 "채소(菜蔬)'가 안쓰럽다."「국어생각」,『주간한국』- 2006.07.20
"이왕 채소까지 훑어보았으니 같은 말이면 최소 글 쓰는 사람은 일본식 한자말인 야채(野菜)보다 우리가 오래 써왔던 채소(菜蔬)라 부르면 어디 덧나던가. 습관들이기 나름이다." - 오마이뉴스 2006.08.14
어디서 이런 터무니없는 주장이 연유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야채든 채소든 기실 그 출자는 모두 한자어이며, 중국 25사나 고대 의학서적은 물론이고, 근세의 농정전서(農政全書), 조양반서(造洋飯書), 심지어는 우리의 조선왕조실록과 문집에도 다 등장하는 말이다. 원문을 쓰신 논자는 그 중의 일부의 사료를 들어 우리 선조도 야채라는 말을 사용했다는 것을 입증하고 싶었을게다.
그리하면, 아~ 그런갑다. 하고 넘어가면 될 일을 되도않는 트집을 잡아가며 시비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 야채는 뿌리나 잎ㆍ줄기, 또는 열매를 먹기 위해 "밭에서 기르는 초본 식물"을 뜻하는 게 아니라 야생의 상태로 놓인 식용 식물이므로 서로 다른 의미라는 것이다. ㅋㅋㅋㅋ
밭에서 기르는 그 초본식물은 그럼 처음부터 밭에서 키운 줄 아나? 미나리, 마늘, 파, 고구마, 우엉, 심지어는 김치를 만들 때 쓰는 배추조차도 처음에는 산야초였다. 밭에서 키우느냐 들에 나느냐의 구분은 아무 의미가 없으며, 시기별로 다 다르고, 그 경계도 모호하기 짝이 없다. 용법이 다르잖냐고 따질 필요조차도 없다.
애초에 그 용법문제는 문제도 안되는게 이미 일본에서는 채소와 야채의 의미를 정확하게 구분하여 두가지를 모두 사용해왔던 근거가 있다. 따라서 야채가 일본말이니 쓰지말자고 한다면 채소도 쓰지 말아야 한다.
일본에서 채소와 야채를 구분한 최초의 서적으로 740년의 정창원문서라는 게 있는데, 중국의 신수본초(新修本草)에 따라서 식용작물을 17장으로 정리한 후 도곡부, 과라부, 채소부로 구분하고 다시 채소부를 훈채(暈菜), 해체(海菜), 수채(水菜), 원채(園菜), 야채(野菜)의 5류로 구분하고 있다.
훈채(暈菜)라는 것은 파의 종류이며 해채(海菜)는 해초, 수채(水菜)는 미나리와 물옥잠 등 수생식물, 원채(園菜)는 원지(園地=밭)에서 재배하는 현재의 채소를 말한다. 또한 야채(野菜)는 산야에서 채취하는 산채이다.
따라서 엄밀히 말해 채소에는 야채가 포함된 말이고, 굳이 정확하게 밭에서 인위적으로 재배한 작물만을 지칭하고자 한다면, 원채(園菜)라는 말을 사용해야 맞는 것이다. 채소와 야채의 정확한 용법과 의미는 이미 일본에서 오래전에 확립하여 사용한 근거가 있으므로, 이게 우리의 전통적이며 고유한 의미의 말이라는 주장은 한마디로 개솔이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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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06/17 16:59 | 일.상.만.사 | 트랙백 | 덧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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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렇케 민조콘 민조콘 하고 싶으면 '푸성귀' 쓰면 되지 말입니다.
특히 일어를 공부하셨거나 공부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교실, 학생 등등의 갖가지 표현, 특히 명사에서 저런 식으로 일본어와 한국어가 겹쳐 외우기 편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애초부터 같은 한자권 문화였기 때문에 굳이 저렇게 교정이 필요하다고는..;;;
나라스께를 쓰면 친일이지만 건프라라고 쓰면 친일이 아니다.
응? 이건 뭐지?
아무래도 '사고 방식'을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뭐라 할 말이...ㅠㅠ] ;;
우리가 쓰는 한자어의 상당수가 일본에서 온 것이라는 상식을 설마.
서양으로부터 받아들인 근대 학문의 용어 다수가 일본 지식인을 통해 한자어로 번역되었고
우리나라는 저작료(?) 지불없이 그걸 그대로 베껴와버렸죠.
그보다는 명절 때 '화투'만 안 쳐도 민족인사 소리듣겠습니다만 :)
조선의 유학자들은 저런 문제를 고민할 필요가 없었을 겁니다. 똑같은 글자를 쓰는 옆나라에서 고민 고민해서 "답"을 다 만들어 놔서 그냥 갖다가 쓰기만 하면 오케이였으니 말입니다.
일단 저부터 '화투'를 안 쳐야 하는데, 그 놈의 "고스톱"은 ... ㅎㅎ ;;
응?
"빨갱이들/수꼴들이 보는 신문 보지 마삼" 하는 자들 식으로...
대략 이런 식으로 자신들의 애국/애족심을 과시하려는 자들이 많지요.
대략 실력이 안 되니 그런다고나 할까요... -ㅅ-
야채와 채소의 차이가..... 무슨 안드로메다를 건너야 동질감을 찾게될것 같네요.
(안타깝게도 부모님은 다마네기? 스미다시??? 같은 저는 잘 모르는 용어를 아직 사용하시더군요;;)
무조건 외래어라 안된다면 차라리 북한이 언어 정책을 잘 펼쳤죠.
(한자조차 상당히 몰아냈으니...-_-;)
괜히 채소, 야채까지 오버하면 그들이 더 피곤할 뿐인데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다는...-_-;;;
(러시아어쪽은 꽝이라...; 어떤게 러시아어인지 모르겠다는... 독일어는 잘 구분되던데...^^)
그냥 느낌만 그렇다는거.
오래전부터 고쳐야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